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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를 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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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즈마 텟신 여사의 망가로 먼저 접한 작품이다.

대충 30살 농익은 애엄마 밀프녀가 갓 성인이 된 영계를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 먹 먹 먹 먹 먹어! 먹어!
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밀프 여주는 애를 낳은 게 아니라, 20대 초반 독신일 때 부모가 사고사 당한 5살짜리 조카를 입양한 거다. 그리고 30이 되도록 돈 버느랴 애 키우느랴 연애 같은 건 해보지도 못했는데, 계란 한판을 다 채워버린 어느 날 옆집 영계 남주한테 고백을 받는다. "저는 쌉가능해요"
그러니까.. 작가의 노림수가 굉장히 노골적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혼하고 애까지 딸린 리얼 돌싱 밀프와 영계의 연애[1]를.. 라노벨 보는 좆중고딩 애새끼들이 그걸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겠는가? 솔직히 나도 그건 좀..

그래서 30대 20대가 썸을 타는데 하는 짓은 요새는 애새1끼들도 안 할 청춘 드라마를 찍고 있다. 나에 깊고 넓은 망가 지식으로는 일본에서는 좆중고딩 때부터 마구 떡을 쳐서 출산율을 높이던데.. 밀프도 영계도.. 아니 여주도 남주도 사실상 첫사랑에 첫썸이라서 보고 있으면 됐고 빨리 쎅쓰나 하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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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갤에서 연재했으면 처녀충과 유니콘들이 마구 날뛰면서 공중제비를 돌아댈 설정이다. 한쪽에서는 애 딸린 30대 완숙 밀프가 처녀? 개 쌉 가능 이러고 다른 한 쪽에서도 심기체 처녀론[2]으로도 처녀라면서 놀라워하며 주절먹 하는 게 눈에 선하다. 아아..

그.. 근데 여주 진짜 그거 맞지? 내가 그 유니콘은 아닌데 그.. 최애의 아이 보니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임신하고 출산해버리더라고.. 사랑은 안 해도 x스는 해 봤다거나.. 그.. 아니지? 아니겠지? ㅎㅎㅎ

망가를 보다가 관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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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밝혔듯이 텟신 아지매의 망가로 먼저 봤는데, 망가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보고 있었다. 그렇게 재미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럭 저럭 봐 줄 만한 좀 특이한 일상물 느낌으로 보고 있었다.

근데 하차 포인트에서 못 버티고 하차해버렸다. 그게 뭐냐면.. 설명이 좀 필요한데, 아무튼 Boy next door 남주가 여주한테 고백을 했다. 그런데 이건 포르노가 아니다. 웬떡이냐 하고 넙죽 받아 먹는 게 아니라, 여주는 나름대로 사회적인 시선을 신경 쓴다.
여주는 20대 신입 사원 때부터 애를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했는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Boy next door 뿐 아니라 소년의 부모도 육아를 많이 도와줬다고 한다. 그러니 이걸 준다고 절하고 먹었다가는 이 도둑년이 미래가 창창한 우리 아들을 낼름 먹어 치우려는가? 사실 키워서 먹으려는 수작이었냐? 대충 이렇게 보일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의 밀프 여주는 정떨어지게 하기 작전을 세우고 이것 저것 해 본다. 근데 가능충 남주는 사실 10년을 짝사랑하다 고백한 거다. 그래서 뭔 짓을 해도 안 통하다가.. 여주는 결국 진짜 눈 돌리고 싶어지는 짓을 하나 한다.

여주가 프리큐어인가 프리즘스톤인가 먼가 하는 여아용 아니메 광팬이라면서 코스프레를 하고 주책 부리는 걸 보여줘서 남주가 정떨어지게 만드는 그런.. 시발.. 그런 작전을 한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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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의도한 것)


그런데 남주는 자기도 프리즘스톤을 본대. 갑자기 해피해피 해피나루 춤을 추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자기도 보다 보니 재밌어서 다 봤대. 그리고 원래 님(여주) 오타쿠인거 10년전부터 알고 있어서 이미 떨어질 정도 없.. 아무튼 상관 없대. '싯팔 연애 한번 하기 좆나 빡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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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어난 일)


으윽.. 솔직히 보고 있기 힘들었다. 웃기지도 않고 그림은 예쁘게 나오지만 나이 처먹고 주책 부리는 게 보고 있기 힘들었다. 그래서 망가는 이쯤 보다가 하차했다.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됬을까? 결국 우리의 가능충은 농익은 와인 병을 땄을까? 벌컥벌컥 들이켰을까? 아니지.. 여주가 남주를 낼름 삼켰다 해야 하나..? 아무튼.. 그것이 머리 속 한 구석에서 굴러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소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소설은 해피나루 밀프녀와 가능충 장면도 망가에 비해 훨씬 마일드하게 지나갔다. 그래서 뭐.. 나쁘지 않았다.

여주는 고개를 들고 서쪽의 반도를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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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언제 나온 소설이지 잘 모르겠는데 참.. 겨우 30 처먹고 다 늙은 척 꼴값을 떠는 걸 보고 있자니 얼탱이가 없다. 애가 있어서 더 그러는 걸까? 내가 조선에 살아 그런가, 여기서는 30대 중후반에 결혼하는 게 보통인데 동조선에서는 상폐 시점이 빠른가 보오? 하긴 여자력 여자력 염병하는 일남충의 나라이니 그럴지도.

어떤 면에서는 조금은 공감이 가기도 한다. 나는 남들이 사람이랑 섹스할 때 코드랑 쎅쓰한 거 같다. 프밍을 하다보니 재미를 많이 보긴 했는데 애인 같은 걸 만든 적이 없다. 근데 그게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 간다. 애만 없었지 거의 비슷한데? 물론 나는 저런 도내 최상위급 뭐시기는 아니다만..
정확히는 관심이 없었다. 사실 사람한테 관심이 별로 없다. 누구랑 놀고 먹는 것보다 실은 이렇게 혼자 글쓰고 노는 게 더 재미있다. 그래서 보이/걸프렌드가 아니라 그냥 프렌드도 없다. 인터넷 친구나 좀 있지... 지금도 쓰는 말인지 모르겠는데, 연애세포라는 말이 있다. 나는 애초에 그런 게 없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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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연애에는 정말로 나이가 없다고 한다. 심지어 x스에도 나이가 없다. 사회 복지과 쪽 일을 하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60대 70대 어르신들도 연애 하고 x스도 한다고 한다. 영화(실화!)도 있다.

그런데 무슨 30대가 뭐어어어??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벌써부터 상폐 걱정을 하느냐~~~


아아~ 나도 어디 가능충 없으려나.. 솔직히 남주 애송이보다 여주가 더 부럽다...
아무튼 7권이 완결이라는데 나름 즐겁게 보고 있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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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urce/yas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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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918146 1220181 ↩︎

  2. resource/심기체처녀론.p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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